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 SK E&S 제공

SK E&S가 인천에 연간 3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다. 국내에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소버스 보급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8일 인천 서구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준공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액화수소플랜트는 SK E&S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시설이다. 인근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가져와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하루 30t급 액화설비 3기, 20t급 저장설비 6기 등 주요 설비를 갖춘 액화수소플랜트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약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액화수소 3만t은 수소버스 약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실은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가 이동하고 있다. SK E&S 제공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냉각시켜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보관과 운송에 용이하다. 또 충전 속도가 빨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SK E&S는 액화수소 충전 사업도 함께 추진해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부산,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 전국 충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이를 위해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국에 약 40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준공식에서는 수소 유통 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과 아이지이㈜, 효성하이드로젠, 하이창원 등 국내 액화수소 생산 사업자 3사가 안정적인 액화수소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은 SK E&S가 그려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올해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사의 흐름을 바꿀 ‘액화수소 시대’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