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위원이 발언하며 게시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위원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수사 당시 검사가 최서원 (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를 회유하거나 증언을 연습시켰다는 인터넷 매체 보도에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까지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검찰을 비판하자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검사가 직접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유튜브 채널 '뉴탐사'는 현재 대검찰청 반부패 1과장인 김영철 부장검사가 국정농단 특검 파견 당시 장 씨를 회유하거나 증언을 연습시켰고, 사적인 관계로 지냈다는 의혹을 지난 6일 제기했습니다.

이 매체는 장 씨가 지인과 2020년 대화한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8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도들을 거론하며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해 있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고,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관련 보도 영상을 틀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영철 부장검사는 오늘 직접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입장문에서 "장시호 씨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가 장 씨에게 페이퍼를 주면서 법정에서 암기해 증언하라고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결단코 없다"며 "제가 장 씨의 증언을 조작해 존재하지도 않던 '국정농단'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보도 매체들은 아무런 객관적 검증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비열한 공작의 일환"이라고 비판하며 보도 매체와 유포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2016년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 씨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증인으로서, 최서원 씨의 각종 비리와 삼성 그룹 연루 의혹 등을 증언한 인물입니다.

(사진=연합뉴스)